아이가 집에 없던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혹은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 부모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내 아이가 왜?'라는 생각에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하지만 초등학교 시기의 이런 행동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으며, 적절한 대응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그랬을까요?
초등학생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소유 개념이 아직 발달 중
저학년의 경우 '내 것'과 '남의 것'의 경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올라오면서 공유 개념에서 개인 소유 개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충동 조절의 어려움
아이들은 뇌의 전두엽이 아직 발달 중이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을 때 결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하게 되는 거죠.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갈증
부모님이 바쁘거나 동생이 태어난 후, 혹은 친구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나기도 해요. 부정적이라도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또래 집단에서의 압박
고학년으로 갈수록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거나, 특정 물건이 없어서 놀림받을까 봐 두려워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응해 보세요
1단계: 감정 다스리기
가장 먼저 부모님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켜야 합니다. 화가 나고 실망스럽겠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아이는 더 움츠러들거나 거짓말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대화할 준비를 하세요.
2단계: 차분하게 대화하기
"엄마는 네가 이 물건을 어떻게 가지고 왔는지 궁금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처럼 비난보다는 이해하려는 자세로 접근해 보세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궁하기보다는 "그때 네 마음이 어땠어?"라고 물으며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세요. 아이가 마음을 열어야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단계: 명확한 기준 알려주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오는 건 잘못된 행동이야.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누가 가져가면 어떨 것 같아?"처럼 아이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세요.
'훔친다'는 단어보다는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낙인이 되는 표현은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4단계: 책임지는 법 가르치기
물건을 돌려주는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세요.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배우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 아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과 편지를 쓰거나 직접 돌려주는 등의 방법을 함께 정해보세요.
5단계: 근본 원인 해결하기
관심이 필요한 경우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하루 15분이라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질적 결핍을 느끼는 경우
용돈 교육을 시작해보세요. 스스로 저축하고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경험을 통해 올바른 소비 습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 문제가 있는 경우
학교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하다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보세요.
이런 경우라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해요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반복적으로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가져오는 물건의 가치가 점점 커지거나 빈도가 잦아지는 경우
아이가 거짓말을 심하게 하거나 들켰을 때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경우
다른 문제 행동(폭력, 심한 반항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럴 때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에 전문적인 개입을 받으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부모님께 드리는 위로
아이의 이런 행동으로 자책하지 마세요. 완벽한 부모는 없으며, 중요한 건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증거예요. 아이는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며, 실수를 통해 올바른 행동을 배워갑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대화하고 가르친다면, 아이는 분명 달라질 거예요. 우리 아이를 믿고, 또 우리 자신을 믿어주세요.
